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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개인시대 핵개인시대. 고령화와 지능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이 시대에는 기존의 관습과 문법과 체계가 모두 흔들리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이 더 이상 상식이 아닌 시대에서는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누구도 경쟁할 수 없는 나만의 유니크한 분야를 개척해 나가는, 소위 오리너구리가 되어야 한다. 그러한 새로운 룰을 만들어 나가는 인사이트를 경청했던 시간. 2024. 3. 23.
돌이켜보면 내가 가장 신이나서 열정적으로 뭔가를 했을 때는 남들이 하지 않는 것, 나 외에는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찾아서 달려드는 순간이었다. 학교를 다닐때도 동기들이 공무원 시험준비나 취업 필수 자격증을 따러 다닐때 나는 코딩을 배우고 통섭을 엮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회사에서도 누구나 기피하고 맡고싶지 않으려는 업무를 찾아 내 커리어로 삼았다. 그런데 요즘은 확실히 정체기에 빠져있다. 커리어가 쌓이고 시야가 넓어질수록 선택지도 다양해질거라 생각했는데, 역설적으로 어느 지점을 둘러봐도 새로운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느낌이다. 어쩌면 제너럴리스트의 숙명일수도 있다. 일정 단계를 넘어서면 결국 세상은 스페셜리스트를 요구하게 되는 것이고, 단순히 덜 붐비는 곳을 찾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필드의 .. 2023. 4. 29.
전화공포증에 대한 단상 뭐든지 MZ세대로 묶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이 이제는 “전화공포증”도 MZ의 특징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사실 전화공포증은 엄밀히 따져봐야 하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통화를 두려워하는 증상이라기 보다는 “걸려오는” 전화에 대한 불편함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전화라는 매체의 특징에서 비롯되는데, 철저하게 “거는”사람이 주도권을 쥘 수 밖에 없는 통신 방식이기 때문이다. 용건은 언제나 “거는” 사람이 가지고 있으며, 받는 사람은 “통보” 받는 위치에 서게 된다. 그나마 편하거나 자주 연락하는 사이라면 그 “용건”에 대해 짐작가는 구석이라도 있겠지만, 데면데면한 사이 또는 업무적인 사이에서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는 그 내용을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받는 타이밍 또한 그러하다. 철저하게 “거는” 사람이 통화.. 2023. 2. 20.
더 퍼스트 슬램덩크 우리나라의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의 어원이 사회 안전망의 부족과 인간이 살아가기 척박한 자연환경으로 인한 호환 등의 재난들 때문에 밤을 무사히 보내는 것이 힘들었던 상황에서 유래 했다는 설이 있다. 비슷하게 일본에서는 "타다이마-오카에리" 라는 인사가 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다녀왔습니다. - 잘 다녀왔니?" 정도의 의미인데, 주로 어업에 종사 했던 일본의 특성상 남자들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게 되면, 그 길로 집에 돌아오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결국 집에 무사히 돌아온다는 것은 그들이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안부 인사 이었을 것이다. 는 도입부에서 송태섭의 유년 시절을 보여준다. 아버지의 장례식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곧이어 바다로 낚시를 떠난 송태섭의 형마저 집으로 영원히 돌아오지 못했다는.. 2023.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