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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

by 호랑2 2023. 4. 29.

돌이켜보면 내가 가장 신이나서 열정적으로 뭔가를 했을 때는 남들이 하지 않는 것, 나 외에는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찾아서 달려드는 순간이었다.

학교를 다닐때도 동기들이 공무원 시험준비나 취업 필수 자격증을 따러 다닐때 나는 코딩을 배우고 통섭을 엮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회사에서도 누구나 기피하고 맡고싶지 않으려는 업무를 찾아 내 커리어로 삼았다.

그런데 요즘은 확실히 정체기에 빠져있다. 커리어가 쌓이고 시야가 넓어질수록 선택지도 다양해질거라 생각했는데, 역설적으로 어느 지점을 둘러봐도 새로운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느낌이다.

어쩌면 제너럴리스트의 숙명일수도 있다. 일정 단계를 넘어서면 결국 세상은 스페셜리스트를 요구하게 되는 것이고, 단순히 덜 붐비는 곳을 찾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필드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지리한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다만 한동안 초심을 잃고 쉽고 검증된 길을 찾고자 방황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다시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따라 나서야겠다. 그곳이 황무지일수록 더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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